[00:00.00] 作词 : 尹德源/CHOILB[00:01.00] 作曲 : 尹德源[00:15.54]빨래가 잘 마르는 날[00:20.15]날씨가 너무 좋아서[00:25.04]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다 문득[00:30.93]나도 말라버릴 것 같네[00:34.00]몸을 뒤집어서 널어놓고 싶네[00:39.11]빨래집게를 하지 않은 채[00:44.25]어느새 물기가 날아가고 나면[00:50.19]나도 날아가 버릴 수 있게[00:52.48]나도 모르게 또 생각에 빠져[00:57.14]한참을 허우적거리고 나오면[01:00.67]하나도 없었지 건질만한 건[01:03.96]푹 젖은 옷들을 벗어던져 머릿속 한켠에[01:07.72]그렇게 쌓인 빨랫감들은 어느새[01:11.45]작은 섬을 만들었고 난 그 위에 눕네[01:14.93]기억도 잘 안 나 맨 밑에 뭐가 있었는지[01:18.49]내 머릿속 어딘가가 꿉꿉해[01:21.84]언젠간 전부 넣고 돌려야지[01:25.39]세탁모드는 쾌속모드로 설정한 뒤[01:29.08]커피 한잔 하고 오면 없었던 일 같이[01:32.48]깨끗해져 있었으면 좋겠네 모든 결말이[01:36.19]아름답진 않겠지만 가벼워지길 그나마[01:39.75]날씨 좋은 날을 하루 골라 밖에 나와[01:43.34]세탁이 끝난 고민들을 걸어두면 알아서[01:47.05]말랐으면 하는데 이걸 언제 다 할까[01:50.04]빨래가 잘 마르는 날[01:54.83]날씨가 너무 좋아서[01:59.72]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다 문득[02:05.62]나도 말라버릴 것 같네[02:08.56]엄청 큰 세탁기가 필요해[02:11.90]다 우겨넣고 한 통을 부어 섬유유연제[02:15.82]내 생각들이 조금은 유연해지길 바래[02:19.46]조심해도 뭔가 묻어 흰 티를 입고 나온 날엔[02:23.11]내가 예민해서 그런가 작은 얼룩을 신경 쓰다[02:26.96]번져버려 걍 냅뒀다 빨았다면[02:30.62]아직 덜 마른 걱정들이 또 나와 날씬 이렇게나 좋은데[02:35.03]날 쥐어짜고 다시 널어 놓을래[02:38.27]쥐어짜 봐도 떨쳐지지 않는 일들을[02:43.91]그냥 다 널어 두었네[02:46.85]모두 지우려 했던 흔적도 눈물도[02:52.92]이젠 다 날아가 버리게[02:56.28]지긋지긋하게[02:58.07]빨래가 잘 마르는 날[03:02.83]날씨가 너무 좋아서[03:07.72]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다 문득[03:13.61]나도 말라버릴 것 같네[03:16.89]빨래가 잘 마르는 날[03:21.57]날씨가 너무 좋아서[03:26.50]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면 눈물[03:32.40]나도 말라버릴 것 같네